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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몰고온 산성시장에 꾼이란 꾼은 다 모였다. 소곤소곤 귀를 열고 듣노라면 갖가지 생활속 노하우들이 귓속으로 들락날락거린다.
팔을거리 이고나온 시골할머니 좌판에서 흥정하는 소리. 종묘사 앞의 진열된 씨앗과 모종, 이식과 파종시기 설명하는 주인장 목소리. 필요한것이 수다스러움 속에서도 쏙쏙 들어온다.
시장을 서성이다 귀담아 듣게 되는 어른들의 지혜 품은 담소가 허튼것이 없다. 귀한 말씀이다. 그 외 것들은 재미삼아 몸으로, 머리로 담아두면 훗날 꼭 써먹을데가 있다.
살아있는 백과 사전이 움직이는 곳. 양지바른 앞뜰에 앉아 들려주던 동네 할머니들의 슬기로움이 떠도는 곳.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비법들이 산성시장을 중심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무기력했던 몸이 장터 사람들과 섞여 어울리니 어느새 흥미진진 하다. 이곳에선 춘곤증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용기를 준다.
옛 정서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산성시장을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산성상권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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